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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학개론

보육활동의 본질적 목표

by 전키맘 2023. 1. 10.

발달에서 초기경험의 중요성에 비추어 볼 때 영유아의 전인발달을 지원하는 것은 보육의 우선적인 목표입니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초기의 보육활동이 취업여성의 자녀양육 문제를 지원하고 빈민구제 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만큼 부모의 양육 지원과 사회복지의 실현이라는 거시적인 목표도 보육의 중요한 목표가 됩니다.

01. 영유아의 발달 지원

Segal과 그 동료들(Segal, Bardige, Woika, & Leinfelder, 2006)은 보육의 중요한 목표는 첫째, 안전과 건강을 위해 적절한 학습 환경을 보장하고, 둘째, 신체, 인지발달을 촉진시키며, 셋째, 사회정서발달을 촉진시키고, 넷째, 가족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보육의 일차적 목표는 어디까지나 영유아의 발달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영유아기는 발달의 여러 영역에서 중요한 시기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삶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기술들의 기초가 형성되는 영유아기에서의 조기개입이 성인기의 성공적인 삶을 위해 효과적임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해 준 대표적인 연구가 바로 '페리 학령전 프로젝트'입니다. 페리 프로젝트에 대한 종단연구결과는 영유아기에서의 조기개입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기개입의 효과는 바로 영유아기에서의 교육과 보살핌의 중요성을 말해 주는 것이며, 영유아를 대상으로 교육과 보살핌을 제공하는 활동이 바로 보육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육을 통해 발달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발달에 적절한 개입'전략이 제시되었습니다. 발달에 적절한 개입이란 발달단계를 기초로 교과가정을 구성하는 것으로, 이는 교수방법이나 환경구성, 보육행동, 교사와 유아의 상호작용, 교구 전반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국유아교육협회(NAEYC)에서는 아동의 발달적 욕구를 효율적으로 충족시켜주기 위해 보육을 어떻게 실시할 것인가에 대해 세 가지 기준을 제시하였습니다. 첫째, 보육활동이 아동의 연령에 적절하고, 둘째, 개별적인 아동의 특성을 고려하며, 셋째, 종교나 언어, 가치관과 같은 문화적으로 적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후 이러한 원칙은 더욱 발전하여 발달에 적절한 개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영유아발달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이러한 지식을 언제, 어떻게 가르치며, 가르친 것을 어떻게 평가하며, 영유아의 개인차를 고려하여 교육과정을 어떻게 적용해 나갈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영유아의 연속적 경험과 연령 간 발달적 연계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보유고가정을 0~2세 대상 표준보육과정과 3~5세 대상 누리과정으로 연령을 구분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장관은 표준보육과정을 개발하고 보급해야 하며 보육과정에는 영유아의 신체, 정서, 언어, 사회성 및 인지발달을 도모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영유아보육법'의 규정에 따라 2007년부터 2세 미만 보육과정, 3~5세 보육과정이 보육현장에 적용되어 왔습니다. 2008년 '제1차 어린이집 표준보육과정'이 시행된 이래 2020년까지 총 3차례 개정된 표준보육과정의 구성방향은 영유아의 발달특성과 개인차를 고려하여 연령 및 수준별로 구성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여융아의 발달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이원화로 운영되던 표준보육과정과 유치원 교육과정을 통합한 누리과정은 2011년 5세 누리과정의 도입에 이어 2013년부터 3, 4세까지 누리과정을 확대하고 시행함으로써 3~5세 유아들이 공통의 교육과 보육과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지원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보육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아동의 발달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보다는 국가나 성인의 요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보육선진국들에서는 아동을 보호와 교육의 대상으로서만이 아니라 아동을 주체적으로 프로그램 운영과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킴으로써 아동의 발달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2020년 9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영유아중심, 놀이중심의 '제4차 어린이집 표준보육과정'에서는 보육활동이 누구보다도 영유아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영유아의 전인발달을 도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02. 부모의 양육 지원

우리나라에서 어린이집의 확대는 여성취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모의 자녀양육 문제를 지원하기 위한 목표가 우선적이었습니다. 여성취엽률의 증가에 따른 자녀양육자 부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1991년 '영유아보육법'이 제정되고 이에 따라 보육시설은 양적으로 확충되었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양육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보육시설의 양적 확충뿐 아니라 부모가 안심하고 자녀양육을 맡길 수 있는 양질의 어린이집과 더불어 부모들의 개인적인 보육 욕구를 채워주며 취업활동을 지원해 줄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보육서비스를 필요로 하였습니다. 이러한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이는 취업 중단이나 저출산 문제와 직결되게 됩니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어린 자녀를 양육하는 데 있어 어린이집보다는 가정에서 어머니가 양육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자녀가 3~4세가 되고 둘째 자녀를 출산하게 될 경우 여성이 노동시장에서 퇴장하는 비율은 급격하게 상승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기혼여성의 취업률은 다른 선진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자녀출산 및 양육기를 중심으로 취업률이 급감하는 형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낮았던 프랑스의 출산율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 것도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에 대한 지원 확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정부에서도 출산율을 증가시키기 위해 무상보육이나 기타 보육지원 등을 통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3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에서는 지금까지 현상적으로 드러난 보육 중심 대책만으로는 출산율 제고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하에 여성에게 집중된 출산과 양육의 책임을 국가와 사회 그리고 남성분담의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제4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2021~2025)'에서도 국공립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확충 등 돌봄 인프라는 확대되었으나 고용 친화적이지 못한 시스템이나 돌봄 서비스의 질에 대한 신뢰 부족 등 일과 가정 양립이 어려운 환경이 혼인율과 출산율 저하로 귀결된다는 인식하에 아동 돌봄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한 것도 부모의 자녀양육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보육경험이 부모역할을 충분히 보완해 줄 수 있도록 양질의 보육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영아기의 중요한 부모역할로는 양육자의 역할, 기본적 신뢰감과 자육감의 발달, 다양한 감각자극의 제공 등이 있을 수 있으며, 유아기의 중요한 부모역할로는 보호자의 역할, 훈육자의 역할, 충분한 언어적 상호작용 및 학습기회와 지적 자극의 제공자로서의 역할 등을 볼 수 있습니다(정옥분, 정순화, 2019). 부모의 양육을 지원하는 데 있어 보육의 가장 우선적인 과제는 부모가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어린이집을 화충하고 제3자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일과 가정생활 양립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부모 역할을 대신해주는 인적 자원인 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교사의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재교육과 동시에 처우개선, 보육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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