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육학개론

보육의 질이 인지 및 언어발달에 미치는 효과

by 전키맘 2023. 1. 15.

인생 초기에 경험한 보육교사와 영유아 간의 상호작용 등을 중심으로 측정된 보육의 질은 영유아의 인지 및 언어발달과 일관되게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생 초기부터 3세까지 경험하는 보육의 질은 영유아의 인지 및 언어발달에 영향을 미칩니다(NICHD ECCRN, 2000). 영아가 보내는 신호에 대한 보육교사의 즉각적이고 민감한 반응은 영유아의 인지 및 언어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언어적 자극의 빈도 역시 양질의 보육 특징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 또한 출생에서 만 2세까지의 영아의 인지 및 언어발달에 아주 중요한 요소로 분석되었습니다. 그러나 인생 초기에 경험한 보육경험의 질이 만 3세까지 영유아의 인지 및 언어발달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 할지라도 이 효과의 지속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연구자도 있습니다(Scarr, 1998). 즉, 인생 초기에 경험한 보육의 질이 유치원 입학 전까지 인지발달에 긍정적 효과를 나타낸다 할지라도 이러한 효과를 초등학교 때까지 지속되는가에 대한 연구결과는 일관성이 없습니다(Broberg, Wessels, Lamb & Hwang, 1997). 보육경험의 질이 영유아의 인지 및 언어발달에 미치는 효과의 지속성을 알아보기 위해 NICHD ECCRN(2002)은 보육경험의 질의 효과가 영유아발달에 부정적인가 혹은 긍정적인가라는 포괄적 질문이 아닌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을 가지고 분석을 시도하였습니다. 이 연구에서 출생 후 1개월부터 54개월(만 4세 반)까지의 영아가 있는 가족을 대상으로 부모 인터뷰, 가정방문 및 관찰, 어린이집 방문 및 관찰 등을 3개월 단위로 실시하여, 4년여간 인지 및 언어발달에 대한 효과를 분석하였습니다. 그 결과, 질적으로 우수한 보육을 경험한 영유아는 그렇지 않은 영유아에 비하여 기초 학습능력 및 언어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출생 초기부터 48개월(만 4세)까지 향상된 보육의 질을 경험한 영유아는 기초 학습능력이 우수하였으나, 반대의 경우, 즉 48개월 동안 점차 낮아지는 보육의 질을 경험한 영유아는 기초 학습능력이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보육경험의 질은 누적적인 효과를 미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분석에서 가장 관심을 두었던 보육의 질에 따른 인지 및 언어발달에 미치는 효과의 크기는 보통 수준인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또한 자녀와의 상호작용과 같은 부모의 역할, 어머니의 교육 수준 및 가정의 소득 수준은 출생부터 48개월(만 4세)에 이르는 영유아들의 인지 및 언어발달에 아주 강력한 예측변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역시 영유아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보육경험의 효과에 대한 이해에는 가정변인을 함께 고려해야 함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보육경험의 질이 인지 및 언어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영유아의 특정 배경에서는 일관적인 결과를 보여줍니다. 즉,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집단 혹은 위기환경에 있는 영유아들에게는 그 효과가 일관적으로 긍정적입니다. 이 집단의 영아들이 출생 초기부터 질적으로 우수한 수준의 보육을 집중적으로 경험한 경우에는 어린 시절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입학 후의 학업성취 및 인지 능력에 긍정적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효과는 심지어 청소년기의 언어발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열악한 환경 혹은 위험한 환경에 있는 영아들에게 제공되는 양질의 보육은 이들의 인지발달에 기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들이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증가시킵니다. 즉, 이들은 자신의 환경으로부터 다양한 자극을 유도할 수 있고 이것이 이들의 인지, 언어 및 학업 성취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근거하여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가정의 아동을 위해 헤드스타트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질적으로 우수한 헤드스타트 프로그램을 경험한 영유아들은 초등학교 입학 후 학년 유급비율이 낮았으며 고등학교까지 졸업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많은 연구에서 보육경험과 발달 간의 관련성은 영유아의 가정환경에 따라 그 효과가 상이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즉, 인생 초기에 경험한 양질의 보육은 열악한 가정환경에 놓여 있는 영유아의 인지 및 언어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는 이들이 가정에서 누릴 수 없는 자원과 기화를 우수한 보육경험을 통하여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자극이 풍부하고 양호한 가정환경에 있는 영유아들의 인생 초기 보육경험이 이들의 인지 및 언어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문제는 앞으로 탐색이 필요한 과제입니다. 이와 상이한 관점에서 연구자들은 우수한 가정환경의 영유아들에게 보육경험의 질이 미치는 효과를 '자원상실 가설'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열악한 가정의 영유아들이 우수한 보육의 경험 덕분에 누락되거나 혹은 제한된 자극과 경험을 상쇄할 수 있는 효과를 '보상교육 가설'로 설명할 수 있다면, 가정환경이 우수한 영유아들은 가정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최적의 자극과 기회를 보육경험을 통해서 오히려 상실하게 된다는 가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가설은 아직 경험적으로는 지지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보육경험의 질이 영유아의 인지 및 언어발달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연구들은 두 변인 간 관계의 정도 혹은 예측 정도에 대한 것이 주를 이룹니다. 이에 대하여 NICHD ECCRN(2003)은 영유아의 인지 및 언어 능력에 대한 보육경험의 질의 효과를 보육교사의 민감성 및 반응성과 같은 일반적 상호작용에 따른 분석이 아니라 언어적 자극의 정도와 같은 보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인지 및 언어발달에 관련된 변인의 효과를 분석하였습니다. 그 결과, 보육교사가 언어적 자극을 많이 주면 줄수록, 54개월(만 4세 반) 된 유아의 문자 및 단어 인식, 문제응용해결력, 언어이해도, 표현어휘와 단기기억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보육교사가 제공하는 언어적 자극의 정도가 영유아의 언어적 능력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 수학적 문제해결력 및 단기 기억과도 관련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보육교사가 제공하는 언어적 자극의 정도는 영유아의 사회정서발달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점입니다. 그러나 언어적 자극은 직접적으로 영유아의 언어를 포함한 다른 인지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양질의 언어적 자극에 의한 언어 및 인지능력의 직접적 효과를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어린이집에서 TV를 시청하는 시간의 정도는 보육경험의 질과는 부정적 상관을 보인다고 했는데, 이는 TV를 시청하는 시간 동안은 보육교사로부터 언어적 자극 혹은 보육과정에 의한 인지적 자극이 생략되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집에서 TV 시청시간과 만 4세 반 영유아의 언어 및 인지 능력과의 관계성을 분석한 결과, TV를 많이 볼수록 영유아들의 응용문제해결력, 언어이해력 및 표현능력은 낮았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수학, 동작, 음악, 언어, 예술 및 놀이 활동과 같이 체계적으로 다양한 자극을 제공해 주는 우수한 물리적 환경은 영유아의 언어이해력 및 단기기억력과 같은 인지능력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물리적 환경의 질은 문자 및 단어인식, 응용문제해결력과는 관련이 없었습니다. 즉 보육교사의 상호작용과 같은 인적 환경뿐만 아니라 우수한 활동 내용 혹은 방법과 같은 물리적 환경은 영유아의 음성 언어능력과는 긍정적으로 관련이 있으나 글 읽기와 같은 문자 언어능력과 관련이 없었습니다.

댓글